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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줄기 가늘어진다면 ‘전립선 비대증’ 의심해야
50대의 정 모씨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밤에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평상시에도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배뇨 후에도 개운치 않은 느낌 때문에 수차례 화장실에 왔다 갔다 하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소변 줄기가 가늘어 지는 등 증상이 계속돼 걱정이 크다.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정 씨처럼 전립선 비대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남성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60만3823명이었던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2012년에는 89만8217명으로 48.8% 증가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60대 이상 노인이 전체 진료인원의 69.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50대(22.6%), 40대(7.0%), 30대 이하(1.1%) 순이었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만성 질환으로,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막아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야간뇨 외에도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소변이 갑자기 마렵거나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소변본 뒤에도 찜찜한 느낌이 계속되는 잔뇨감 등이 주 증상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일이 많다. 특히 다른 질병과 다르게 부부 사이, 자녀, 며느리에게 터놓고 상의하기 힘든 질환이라는 점이 방치 요인 중 하나다. 이로 인해 환자들의 우울감은 점점 더 커진다. 실제로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우울증이 정상인보다 3.8배 높았다.

전립선비대증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간혹 잦은 소변 신호를 무시하고 억지로 참는데, 그러면 방광 수축력이 약해져 소변보기가 더 힘들어진다. 늘어난 방광이 전립선을 압박해 통증까지 생길 수 있다.

또 요도나 방광에 염증을 일으켜 방광과 콩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주 증상이 소변과 연결돼 있으므로, 평소 배뇨 상태만 면밀히 관찰해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으려면 정확한 비뇨기과 검진이 중요하지만, 시작 단계에서 병원을 찾기 어려운 경우 소변 전후 느낌, 소변 횟수나 간격 등을 체크해 자가진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생활 불편함과 심리적 스트레스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며 “육류 위주의 회식과 음주가 잦은 한국 남성들에게서 전립선 이상 신호가 많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전립선 비대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약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먹는 약은 식사와 상관없이 하루 한 번, 한 알만 복용할 수 있는 제제가 있어 직장인 남성들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흡연과 음주를 삼가고 규칙적인 배뇨습관을 기르는 등 자기관리를 통해 치료하는 대기요법과 함께 병행하면 증세 완화를 더욱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약물에도 반응이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플라즈마 기화술’이 전립선비대증 치료로 주목 받고 있다. 플라즈마 기화술은 기존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인 내시경 수술법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수술법으로, 70℃ 이하의 낮은 온도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비대한 전립선 조직을 기화시키는 전립선비대증 제거술 중 하나다.

더불어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저녁 식사는 국물이 많은 식품을 자제해야 하며, 수분이 많은 과일도 줄여야 한다. 술과 커피도 피해야 한다. 또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먹게 돼 소변량 증가로 이어지므로 싱겁게 먹는 식습관 개선이 요구된다.

임 원장은 “물이나 음료의 과도한 섭취는 요의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탄산음료,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질환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숨길 게 아니라 초기에 증상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뇨기과전문의 임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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