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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도 정말 갱년기가 오는 건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사실 여성의 갱년기 보다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남성 본인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증상이 오더라도 그저 나이 탓을 하거나 체면을 지켜야 해서, 수치심을 느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울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해 영화 속 한 갱년기 남성의 일상을 들여다볼까요?
영화 속 주인공이 보여주는 만성 피로감과 무기력증, 우울증 등은 바로 남성 갱년기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렇듯 갱년기를 겪는 남성은 폐경을 겪은 여성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남성 폐경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남성갱년기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성욕이 저하되면서 조루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 감퇴를 겪는다는 것입니다. 또 이 시기에는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의 전립선 질환이 생길 위험이 큽니다. 그밖에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각종 성인병과 과도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영양상태 등이 남성 갱년기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신증상으로 피로감, 무감정, 소화 장애, 식욕부진, 발한, 구갈 등이 대표적입니다. 순환기 장애로 현기증, 안면홍조, 열감, 심계항진, 관절통, 혈압상승 등이 있으며 신경증상으로 신경과민, 기억력 감퇴, 우울증, 정신집중력 상실, 불면증, 강박관념, 두통, 하복통, 요통, 이명 등이 나타납니다.
폐경기 여성에게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은 것은 잘 알려져 있는 반면, 갱년기 이후 남성에게도 골다공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남성에게 고관절골절의 발생빈도는 여성의 1/2로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이는 남성호르몬 결핍과 관계가 있습니다.
또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육체적 활동과 관계없이 근육의 양과 강도가 떨어지는데, 이것 역시 혈중 남성호르몬치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남성호르몬치의 감소는 혈중 지질치를 높여 심장의 관상동맥질환의 발병에도 영향을 주고 또 복부 비만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갱년기 남성을 우울하게 하는 것은 성기능과 배뇨기능의 약화입니다. 아내와의 잠자리도 시큰둥하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으며 오줌발 역시 힘이 없어 심리적으로 더 위축되기까지 합니다. 40세 이후부터 이러한 감퇴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전혀 예비지식이 없는 남성들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크게 당황하고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여 우울증에 빠지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정서적 불안정이 성기능장애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가 발생하는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의 감소에 있습니다. 남성 호르몬의 생산은 30세를 정점으로 해마다 1%씩 감소하지만 개개인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동반질환이 없는 80세의 노인이 젊은이에 비견할 만한 남성호르몬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40~60세 남성의 7%, 60~80세 남성의 21%, 80세 이상 남성의 35%에서 남성호르몬 생산이 정상 이하로 떨어져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로 대한 남성 갱년기 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가운데 남성 호르몬 수치가 기준치보다 낮은 경우가 15~2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알코올 남용이나 간 기능 이상, 동맥경화증, 비만증, 심한 당뇨병, 심근경색증, 고혈압, 호흡기 질환이 동반되어 있거나 지나친 흡연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같은 연령의 건강한 남성에 비해 남성호르몬 생산이 15% 이상 감소하여 노화를 더욱 촉진시키게 됩니다. 남성의 노화는 주로 고환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의 감소에서 비롯되지만 부신에서 생산되는 DHEA와 뇌하수체에서 생산 되는 성장호르몬 및 멜라토닌의 감소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검진은 먼저 자가 임상 증상과 남성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육체적, 심리적인 갱년기 증상과 남성호르몬의 감소 정도를 파악해 갱년기의 진행상황을 짚어보는 것이지요. 또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전립선 질환과 콜레스테롤, 당뇨, 초음파, 심전도, 간과 신장 기능 검사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특히 갱년기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전립선 질환은 반드시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로 유병률 또한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건강보험 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립선염은 5배, 전립선암은 7.5배 증가했으며 전립선 비대증은 11배나 급증했습니다. 전립선암의 경우 조기 임상 증상이 전혀 없어 반드시 검진을 통해서만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에 더욱 눈여겨봐야 합니다. 아울러 발기부전과 조루 등 성기능 장애 발병 가능성도 필히 짚어보고 적절한 치료법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밖에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각종 성인병은 남성 갱년기를 더욱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사전 검진을 통해 발병여부를 반드시 집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중, 장년층 및 노년층에서 남성호르몬 결핍에 의하여 발생하는 전반적인 남성갱년기 현상은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남성호르몬을 2~3주마다 근육주사를 하거나 먹는 약,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등이 사용되어져 왔으나, 최근에는 3개월에 한 번씩 주사하는 것만으로 보다 간편하면서도 효능이 입증된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년 정도 치료하면 환자의 약 80∼90%는 호르몬 수치가 정상화되며, 남성 갱년기 증상도 상당 부분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욕과 발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더러 기분전환, 골 대사, 근육질과 신체지방 분포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복부 지방질을 감소시키는 대신 근육질을 증가시키며 손의 쥐는 힘과 하지의 힘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뼈를 튼튼하게 하며 혈청지질대사를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갑자기 치료를 중단하면 수치가 다시 떨어질 수 있으므로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호르몬 수치와 환자 증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치료를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지속적인 성생활을 통해 남성 호르몬의 자연 생산을 돕는 것도 중요합니다. 갱년기를 가속화시키는 심한 스트레스나 잦은 음주, 흡연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다만 호르몬 대체요법은 전립선암 환자에게는 적합지 않으며, 심폐기능의 이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지도하에 안전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분야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고 철저한 검진을 거쳐 올바른 치료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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