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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관리자 작성일시   2010-07-17 11:38:26
제      목   ‘곰국’ 끓이는 아내, 남편 ‘氣’ 살릴까?
-남편 몸 좋아지라고 ‘곰국’ 끓였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곰국’ 사랑은 유별나다. 수술 전이나 후이므로, 산후조리할 때여서, 기운이 딸려서, 남편이 시원(?)찮아서 등등 곰국을 끓이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특히 아내들은 이 마지막 이유 때문에 곰국 끓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일하느라 남편 눈에 그늘이 질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 역시 ‘곰국’이다. 그렇기에 ‘곰국’이 오히려 남편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대부분의 아내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곰국은 사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좋은 사골을 사다가 손질한 뒤 불에 올리는 순간부터 끓이는 이의 고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골을 고기 위해서는 불 조절이 생명인 만큼 한 시도 신경을 놓을 수가 없고, 밤잠까지 설쳐가며 곰국을 끓여내게 된다. 웬만한 연령대의 남성들이라면 문득 새벽에 물 마시러 나왔다가 큰 냄비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내나 어머니의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정성 때문에라도 몸에 깃든 병이 훌훌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데, 어째서 남편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것일까? 물론 곰국이 보약인 사람도 분명 있다. 몸이 마르고 힘이 없으며 기력이 딸리는 사람에겐 이 기름진 국물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마른 것보다는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남성들의 성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과잉 섭취된 음식 때문에 늘어난 뱃살은 혈액이 빠르게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발기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립선 질환에도 기름진 음식은 독과 마찬가지로 취급된다.

그런 상황에서 고기와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곰국은 정말 ‘에러’가 아닐 수 없다. 굳이 아내가 챙겨주지 않아도 기름진 음식을 먹을 기회는 널려 있다. 잦은 회식과 술자리 등은 남편의 복부비만을 불리고 건강을 위협한다. 물론 부부의 밤 역시 원활하지 않을 것이다. 남편 기 좀 살려보겠다고 정성껏 곤 사골이 오히려 남편의 기를 꺾게 되는 것이다.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파를 띄우고 밥을 말아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없던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느낌이 드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먹을 때 뿐이고, 곰국으로 섭취한 열량과 지방은 몸에 차곡차곡 저장되어 언제든 그 날카로운 칼날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곰국 외에도 각종 보양음식들, 예들 들면 온갖 한약재를 달여넣은 탕약이나 장어, 개소주와 흑염소가 들어간 엑기스 등을 챙겨 남편에게 먹이는데 여념 없는 아내들이 있다. 만약 그들이 “남편 몸에 뭐가 좋을까요?”라고 물어온다면, 마늘과 더덕, 마 그리고 당근과 검은 콩을 포함한 싱싱한 야채와 과일, 굴과 전복 등 신선한 해산물을 한아름 안겨주라고 권하고 싶다. 몸에 좋은 음식은 사람에 따라, 먹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 :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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